👨🏻‍💻 개발자 제이의 이야기

'운동하는 (2년차)개발자'의 2020년 회고

피트웨어 제이 (FitwareJay) 2021. 1. 2. 08:46

2020년 베스트 사진 9개 선정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지금은 2021년 1월 2일;;) 매년 써오던 회고라 안 쓰기도 찝찝해서 쓴다. 2020년이 가기 전에 회고를 쓰려고 했지만 늘 그렇듯 연말부터 바빠진 프로젝트에 피로귀차니즘이 더해져 미루고 미루다 지금 쓰게 되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시간도 빨리가고 못해본 것도 많지만, 그 와중에 나름 재밌는 일도 많았고 내면의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도 많았던 것 같다.

 

30대의 시작이였던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2020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성장 👨‍💻


첫번째 키워드는 '성장'이다. 이건 모든 개발자... 아니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나는 2020년 한 해 내 성장에 대해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의 첫 1년은 모르는 건 많은데 할 줄 아는 건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2년 차에 들어서면서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대한 갈증은 더 커져만 갔다. 주변에 보이는 소위 말해 '인싸 개발자'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 저렇게 되나...나도 저렇게 실력 키워서 유명해지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첫 직장 2년이라는 커리어를 낭비했고, 30대라서 뭔가 더 이뤄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성장'에 대한 집착압박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성장'을 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고 그 노력에 방해되는 상황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회사'였다. 회사는 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이었고 나는 '개발자'라는 나의 직업을 정말 좋아한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나는 좋은 개발 문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고 싶고 그런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회사에서는 모든 걸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내가 입사한 이후로 현재까지 회사의 멤버들은 3배 가까지 많아졌고, 그만큼 회사는 바빠지고 더 공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격변(?)의 시대를 맞이 한 것 같다. 변화와 성장에 맞춰 업무 프로세스와 개발 문화도 발전해야 했는데, 회사는 내가 원하는 기대치만큼 발전하지 못한 것 같다.

 

새로운 기능 추가와 그에 따른 유지보수... 리팩토링할 시간은 없어 점점 쌓이는 레거시와 이슈들... 다른 회사들은 이미 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하고 있지 않은 CI/CD 프로세스나 배포 전략들... 모든 게 불만이었다. 다른 회사의 개발자들은 이미 이런 것들을 위해 공부하고 회사에 적용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점점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고 성장이 멈춘 것 같았다.

 

회사를 고르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니,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점점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내가 회사를 무사히(?) 다니고 있었던 이유는 주변에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 '토이 프로젝트' 덕분이다.

 

토이프로젝트 '5boon(오늘의 기분)'

토이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들을 적용도 해보고, 처음부터 모든 걸 혼자(백엔드 부분) 만들어 보면서 배워가는 과정에서 성장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2020년 한 해는 5boon(토이 프로젝트) 이 나에겐 전부였고 개발자로서 행복이었다. 함께해준 5boon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시 '성장''회사'로 돌아가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되돌아보면, 회사에서도 자그마한 변화는 있었다. 새로 들어온 멤버 주도하에 스터디가 열렸고, 나 혼자 했었던 사내 세미나를 다른 멤버들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터디를 통해 오픈소스(RxPy)에 기여 하기도 했다.(내가 오픈소스 컨트리뷰터가 될 지는 상상도 못했다)

 

TDD 세미나(2월)와 토이프로젝트 세미나(10월)

사실 나 나름 직설적으로 파트 내부채널에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불만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표정으로도 다 드러나는 성격이라...ㅎㅎ 그렇다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불만을 표시하되 내가 그만큼 회사에 얼마만큼 기여를 했고 열심히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나는 회사에서 어떤 '개발자'였고 어떤 '존재' 였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근데... 나름 열심히는 했던 것 같다...ㅋㅋㅋㅋㅋ

(ㅋㅋㅋ 자화자찬 겁나 때리고 싶네😂)

근데 나의 이런 대답이 내가 회사생활을 100% 잘했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름' 이란 건 그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그 불만에 대해서 공유하고 바꿔보려고 노력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불만이 업무에서 사적인 감정으로 나타나지 않았어야 했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는 일도 딱 그만큼만 하고, 업무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한 것 같다. 

 

예전에 어떤 홈쇼핑 쇼호스트 이야기를 들었다.(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쇼호스트는 첫 연봉협상 때 자신 있게 연봉을 제시하고 그 연봉만큼 못 받아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해 연봉협상 때는 열심히 한만큼 높은 연봉을 불렀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높은 연봉과 인정도 받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쇼호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이 쇼호스트에 비하면 난 정말 아마추어였고 어렸던 것 같다. 좀 더 좋게 좋게 일할 수 있고 회사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회사의 개발 문화와 프로세스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2021년에는 좀 더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스터디나 대외활동들을 하며, 회사에서는 적극적이고 솔직한 태도로 개발문화와 프로세스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뭐, 그래도 회사가 안 바뀌면 내 가치와 열정을 알아주는 회사로 떠나면 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키워드에 대한 결론은 "성장에 대한 갈증과 불만들을 내 열정을 태우기 위한 장작으로 쓰자!🔥" 이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내 목소리에 대한 힘은 더 커질 것이다. 영향력 있는 개발자가 돼서 큰 목소리를 내보자!

 

 

2. 헬스 🏋️‍♂️


3년 조금 넘게 나는 헬스를 하고 있다. 처음 헬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짝사랑만 하다가 맨날 까이는 나에 대한 원인을 '외모'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첫 직장에서 개발잔데 개발을 못하는 부분에 대한 '분노'를 승화시키기 위해 헬스를 열심히 하게 됐다. 그렇게 1년, 2년 지나다 보니 헬스는 내 일상이 되었고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주었다.

쇠질을 열심히 하다 보니 근력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얻었다. 2년 차에는 바디 프로필을 찍고, 올해는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취미로 시작했던 유튜브(헬스 브이로그?)가 영상 하나를 통해 나름 떡상하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되었다.

 

회사에서의 스트레스와 분노도 헬스를 통해서 다스릴 수 있었다. 헬스를 하면 온 신경이 쇠와 근육에 집중되니 온갖 잡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 헬스를 안 했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내가 지금의 회사로 이직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 헬스였던 것 같다. 그 정도로 헬스는 내 인생에 있어서... 아니... 그냥 내 인생의 일부이다.

언택트 마라톤 메달들

헬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 자체가 좋아지고, 올해는 러닝도 많이 뛰었다. 비록 언택트 마라톤들이었지만 친구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러닝을 뛰면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취미'는 꼭 1개쯤은 가졌으면 좋겠다. 운동이 됐던 책 읽기가 됐던 취미는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3. 유튜브 🎥


내 유튜브 채널

'헬스' 키워드에서도 말했지만 2019년 8월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 해볼까 말만 하다가 "더 늦기 전에 도전이라도 해봐야겠다" 하고 시작했던 유튜브가 지금은 2천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이 되었다.

 

2천이라는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정말 거대한 숫자이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유튜브도 사실 영상을 드문드문 올렸었고 올해 7월까지만 해도 구독자 100도 안됬었다. 유튜브가 어려울지는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피부로 느껴보니 훨씬 어려웠다.

 

그렇게 유튜브를 운영하다가 중간에 운태기(운동 권태기)도 와서 스스로 자극도 될 겸 '3년 몸 변화 과정' 영상을 만들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서 현재는 66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 영상으로 내 채널의 구독자는 2천 명이 되었다. 이 영상으로 운동과 유튜브를 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 한해 동안 만든 영상들

나를 응원해주는 구독자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고 감사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다른 유튜버들도 알게 되고 인터뷰도 하게 되었다. 살다 살다 내가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신기했다. 

 

유튜브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도전하길 바란다. "내가 과연?", "나를 누가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영상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이런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나를 들어낸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헬스와 유튜브를 통해서 '운동하는 개발자'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4. 끝으로


2019년 회고 중

2019년 회고에서 2020년 목표로 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봤는데 9개 중 4개를 실행했다! 반타작은 하고 싶었는데...(코로나만 아니었으면 8번 했을 텐데...) 그래도 나름 보람 있고 재밌는 2020년을 보낸 것 같다. 2021년에는 몇개의 목표를 이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패기로 몇개 적어본다!

 

📌 2021년 목표!

  1. 알고리즘 스터디
  2. 토이프로젝트 실서비스 배포
  3. 해커톤 참가
  4. 유튜브 구독자 1만명 달성
  5. 카카오 이모티콘 만들기
  6. 3대 400만들기

요즘 들어 인생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어렸을 때는 정말 뭐든 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평범하게 사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면 진짜 성공한 것 같다 ㅋㅋ) 

 

인간관계, 연애, 직장생활 등 뭐 하나 쉬운 거 없고 아직 무언가 이룬 것도 없는 30대이지만... 그래도 내 주변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좋은 친구, 지인, 2천 명의 구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파이팅해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2020년 코로나 때문에 다사다난했고, 2021년에도 많이 힘들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작년보다 더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웃는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아재감성으로 찍어본 SNOW 필터

"2020년 Jay야 고생했다! 2021년은 나한테 맡겨라!!"